김영랑 시와 실비단 하늘
김영랑 시와 실비단 하늘
엊그제 비가 내린 후 요즘 하늘이 맑다.
미세먼지가 말끔히 씻겨 하늘이 열리니,
파란 하늘과 하얀 구름이 가슴까지 스민다.
봄이면 생각나는 시,
김영랑님의 시와 실비단 하늘이 생각난다.
김영랑님의 ‘돌담에 속삭이는 햇발같이’는 봄이면 가끔 생각난다.
이 시는 전혀 부담이 없어 좋다.
시의 주제가 순수함이니, 동경이니, 애절함이니 많은 말들이 있지만,
이런 것들을 생각하면서 이 시를 떠올리면 전혀 맛이 나지 않는다.
무얼 말하는지 굳이 생각할 필요 없이,
애틋함으로 마음 아파할 것도 없다.
이 시를 떠올리면,
돌담길을 거닐 듯, 잔잔한 멜로디를 따라가듯
그저 아름다운 상념에 젖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