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가에 앉아

Posted by 헤드린
2018. 5. 29. 20:04 일상/일상이야기


강가에 앉아

 

강가에 앉아 흐르는 강물을 바라보고 싶다.

때로는 여울져 흐르고, 때로는 도도히 흐르는 강물을 바라보고 싶다.

 

강가에는 군데군데 아무렇게나 풀숲이 자라고,

모래톱이 드러나보이면 좋겠다.

 

강가에 앉아,

햇살에 반짝이며 흐르는 강물을 바라보노라면,

많은 이야기들이 들리는 것 같다.

 

보이지 않는 먼 곳에서부터 간직해온 누군가의 이야기들이

도란도란 속삭이며 들려오는 것 같다.

 

그 이야기들은 가끔은 내 이야기를 나 대신 말하는 것 같기도 한데,

귀에 들리듯 마음에 들리듯 알 수는 없다.

 

 

강가에서 노을을 맞을 수 있다면 더욱 좋겠다.

 

해거름 서편 하늘이 붉게 물들기 시작하면,

나는 자리에서 일어나 노을을 바라보며 천천히 걷고 싶다.

 

그땐,

붉은 노을이 더욱 붉어지기를 바라면서

'歸天'이라도 읊조리며 거닐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