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사성의 일화: 1개의 글

맹사성의 일화, 자만과 굴욕

Posted by 헤드린
2018. 3. 30. 23:51 일상/일상상식


맹사성의 일화, 자만과 굴욕

 

청백리 맹사성은 고려 말 우왕 때 문과에 급제하여 세종 때는 좌의정이 된다.

맹사성은 나라에서 주는 봉급 외에는 결코 탐하지 않았다.

뿐만 아니라 생활 자체가 검소하였다.

 

맹사성은 항시 겸손했다.

그는 벼슬이 자기보다 낮은 사람이 찾아와고 반드시 공복을 갖추고 대문 밖에 나가 맞아들여 윗자리에 앉혔다.

그리고 손님이 돌아갈 때는 손님이 말을 탄 뒤에야 들어갔다고 한다.

 

이처럼 겸손한 맹사성이 젊었을 때는 자만에 가득 차 있었나 보다.

그는 17세의 나이에 과거에 급제해 우쭐할 만도 했을 것 같다.

맹사성의 자만했던 일화가 있어 소개한다.

 

 

맹사성이 17세 어린 나이에 장원 급제하여 파주 군수가 되었다.

우쭐한 맹사성은 유명한 무명선사를 찾아가서 어떻게 하면 고을을 잘 다스릴 수 있는지 물었다.

 

맹사성의 물음에 스님 말씀하시길,

나쁜 일을 하지 않고 좋은 일만 하면 됩니다.”

스님, 그 말씀은 삼척동자도 알지 않겠습니까?”

 

맹사성은 스님의 성의 없는 말에 못마땅해 하며 일어나 나가려고 했다.

예까지 오셨는데 차나 한 잔 하고 가시지요.”

마지못해 맹사성은 다시 자리에 앉았다.

 

스님은 찻잔에 차를 따랐다.

그런데 차가 잔에 넘쳐 방바닥을 적시고 있었다.

스님, 찻잔이 넘쳐 방바닥을 적시고 있습니다.”

찻잔이 넘쳐 방바닥을 적시는 것은 알고, 어찌 지식이 넘쳐 인격을 망치는 것은 모르십니까?”

 

스님의 말씀을 듣고 맹사성은 부끄러움에 얼굴이 화끈거렸다.

맹사성은 더 이상 그곳에 있을 수가 없어 자리에서 일어나 허겁지겁 방을 나오다가 문틀에 머리를 부딪치고 말았다.

 

스님은 맹사성에 위에다 대고 말씀하셨다.

몸을 낮추면 머리를 부딪칠 일은 없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