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수목원, 광릉수목원 전나무숲길
국립수목원, 광릉수목원 전나무숲길
지난 주엔 포천에 있는 국립수목원에 다녀왔다.
국립수목원은 원래 광릉수목원이었는데 국립수목원으로 명칭이 변경되었다고 한다.
이곳에 가려면 미리 예약을 해야하는데, 그것도 충분한 시간을 갖고 예약을 해야한다.
평일 하루 5천명(토요일 3천명)으로 입장이 제한되어 있기 때문에 한 달 전에는 예약을 해야 한다고 한다.
국립수목원은 오래 전부터 가려고 벼르던 곳이었다.
때문에 수목원에 들어서기 전에는 수백년 된 거목들이 하늘을 덮고 있을 것을 상상하며 마음이 설레기도 했었다.
그러나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크다고 했던가.
수목원 이곳 저곳을 거닐수록 기대는 잦아들고 허전함만 느껴졌다.
갖가지 나무들로 가득찬 울창한 숲은 고사하고 그럴듯한 나무도 몇 그루 없었다.
박물관은 나름 볼 것이 조금은 있었는데,
박물관이라는 것이 박제를 보는 느낌이라서 별로 흥미롭지는 못했다.
그러나 다행스럽게도 마지막에 들른 전나무숲길은 앞서의 허전함을 보상받기에 충분했다.
전나무숲길은 초입부터 마음을 끌더니, 숲속에 들어서니 장관을 연출했다.
길가 숲은 전나무들로 가득했다.
하늘 높을 줄 모르고 쭉쭉 뻗은 전나무들은 아름들이로 자라고 있었으며,
어느 곳은 숲이 매우 깊어 끝을 가늠할 수 없었다.
숲에는 오솔길이 구불구불 오르내리며 나있었으며,
오솔길의 길이는 숲에 취해 천천히 한 1시간 정도의 거리였던 것 같다.
오대산 월정사의 전나무숲길도 가끔 찾고 싶은 길이지만,
광릉의 전나무숲길은 더욱 취하고 싶은 곳이었다.
광릉 전나무숲 오솔길은
기회가 되면 또 걷고 싶은 길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