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디슨은 오직 일벌레?

Posted by 헤드린
2020. 6. 12. 21:37 일상/일상상식


에디슨은 오직 일벌레?

 

토머스 에디슨은 이런 말을 했다고 한다.

"나는 하루도 일을 하지 않았다. 모두 재미있는 놀이였다."

일을 일로 생각하지 않고 놀이로 생각했다는 것이다. 일을 하는 것이 오직 재미있는 놀이였을 뿐이라는 말이다.

 

에디슨을 생각하면 노력의 화신 같다는 생각이다. 이는 '1%의 영감과 99%의 땀'이라는 말이 말해준다. 그러나 이는 와전된 말이라고 한다. 실제로는 신문기자와 인터뷰 중에 에디슨은 말하기를 "1%의 영감이 없으면 99%의 땀도 소용이 없다."는 말로 영감을 강조한 말이었는데, 신문기자가 노력의 중요성을 강조하여 말을 거꾸로 하여 기사화해버렸다는 것이다. 이후 에디슨의 진의를 거꾸로 해석하여 지금까지 많은 사람들에게 회자되고 있는 것이다.

 

 

어째든 에디슨은 무진장한 일벌레였음은 틀림없는 것 같다. 이를 뒷바침하는 일화는 무수히 많다. 일에 몰두한 나머지 시계를 끓는 물데 넣었다든지, 초등학교를 자퇴하고 어머니한테 교육을 받으면서 신문팔이를 할 때도 열차 화물칸에서 실험을 하다 폭발 화재를 일으켰는데, 그때 차장한테 얻어맞아 청각을 손상했다는 일화는 특히 유명하다.

 

누가 청각 손상에 대해 염려하는 말을 하니 에디슨은 또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귀가 잘 들리지 않는다는 것은 오히려 좋은 일이다. 왜냐하면 시끄러운 잡소리를 듣지 않고 오직 일에만 더 몰두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이 말이 에디슨의 진심을 담은 것은 아닐 수 있겠으나, 그는 정말 못 말리는 일벌레임에 틀림없다.

 

에디슨은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라며 끊임없이 연구하고, 메모하고, 실험하면서 무수히 많은 발명품을 만들어 '발명왕'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그가 획득한 특허가 1천개가 넘는다고 한다. 그리고 얼마나 철저히 연구하고 기록했는지는 그가 작성한 메모장도 또한 1천권이 넘는다고 한다. 이 또한 일벌레답다.

 

그는 부단한 연구와 실험으로 자신의 영감을 구현한 만큼, 독창적인 사고를 중시하여 대학 강의를 경멸했다고 한다. "대학 강의는 두뇌를 하나의 틀에 맞추기 때문에 독창적인 사고를 길러내지 못 한다. 중요한 것은 무엇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지켜보는 것이다."라고 말했다고 한다.

 

 

에디슨은 너무 일에만 미쳤기 때문이었을까? 그는 '윤리는 일과 무관하다'는 철학을 갖고 있었다. 이런 그의 철학관은 일과 윤리를 분리한 말이지만, 한편 생각하면 일에 미친(?) 그에게 일 이외의 다른 것은 가치의 대상이 될 수 없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게도 한다. 왜냐하면 그는 실험실에서 살다시피 하며 가정에는 전혀 마음을 쓰지 않았다고 한다. 그리고 그의 아내는 심한 외로움에 시달렸으며, 큰 아들은 술주정뱅이에 우울증 환자로 끝내 자살을 하였다고 전해진다.

 

뿐만 아니라 그의 사업장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은 불결한 환경에서 항상 위험에 노출되어 있었으며, 그런 환경에서 장시간 노동을 시키고 최저의 임금을 주었다고 한다. 물론, 그 시대는 미국이 한창 산업화로 치닫던 시기로 노동 환경이 지금과 같을 수는 없었을 것이므로 지금의 잣대로 평가할 수는 없는 일이다. 그렇지만 그 당시에도 이같은 비난을 받았다고 하니 기업주로서는 존경받지 못했던 것 같다. 토머스 에디슨에게 윤리는 일과 무관할 뿐만 아니라, 윤리는 아예 가치가 없는 것이었으며, 그는 오직 일벌레일 뿐이었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