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네모네 꽃말과 전설, 아프로디테의 허무한 사랑

Posted by 헤드린
2018. 4. 28. 20:30 일상/일상상식


아네모네 꽃말과 전설, 아프로디테의 허무한 사랑

 

아네모네는 꽃말이 많다.

기대, 기다림, 사랑의 괴로움, 이룰 수 없는 사랑, 속절없는 사랑, 허무한 사랑.

꽃말만 나열해도 슬픈 사랑의 시가 된다.

 

아네모네 이런 꽃말들은 그리스로마신화의 이야기와 궤를 같이 한다는 생각이다.

 

그리스로마신화에 미소년 아도니스가 있었다.

아도니스는 키프로스의 왕 키니라스와 키니라스의 딸 미르라에서 태어났다.

미르라는 아도니스의 어머니이자 누이인 것이다.

 

어머니 미르라는 매우 아름다워 많은 귀족 청년들의 구애를 받았다.

하지만 그녀는 모든 구애를 마다하고 오직 아버지만을 사랑했다.

그녀는 아버지를 사랑한다는 것이 괴로워 자살을 시도하기도 했지만,

결국은 유모와 공모하여 아버지를 속이고 동침하여 임신을 했다.

 

 

후에 진실을 알게 된 키니라스 왕이 미르라를 죽이려 하자 그녀는 어둠 속으로 도망쳤다.

그리고 신들의 도움으로 나무가 되어 아도니스를 출산했다.

 

이렇게 태어난 아도니스는 어렸을 때부터 눈이 부실 정도로 아름다웠다.

그리고 사랑과 미의 여신 아프로디테는 이 아이에 매료되어,

아무도 모르게 아도니스를 상자속에 감춰가지고 생성과 번식의 여신 페르세포네에게 맡겨 기르게 했다.

그런데 페르세포네도 아도니스의 아름다움에 매혹되어 아프로디테에게 돌려주려 하지 않았다.

 

아프로디테와 페르세포네가 서로 아도니스를 차지하려 하자 제우스가 중재를 했다.

아도니스는 1년의 1/3은 페르세포네와 함께 지내고, 1/3은 아프로디테와 지내고,

나머지 1/3은 아도니스가 원하는 곳에서 지내라고 했다.

그러자 아도니스는 자신에게 주어진 1/3의 기간을 아프로디테와 함께 보냈다.

 

 

아도니스는 사냥을 매우 좋아했다.

아프로디테는 사랑하는 아도니스가 사냥을 좋아하는 것이 항시 염려스러웠다.

그래서 다음과 같이 충고해줬다.

"도망가는 짐승은 사냥을 해도 좋다. 하지만 대적하는 짐승과는 절대 싸우지 말라."

그리고도 염려스러워 아프로디테는 아도니스가 사냥을 할 때마다 따라다녔다.

 

그런데 어느 날 아프로디테가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아도니스가 멧돼지 사냥을 하다가 멧돼지의 이빨에 찔려 죽고 말았다.

다른 이야기도 있는데, 아프로디테의 연인 중 한 명인 아레스가 있는데,

아프로디테가 아도니스만을 사랑해서 질투심이나 멧돼지로 변해 아도니스를 죽게 했다고 한다.

 

아프로디테는 연인의 죽음에 절규했다.

그리고 아도니스가 흘린 피에 신들이 마시는 불로장생주인 넥타르를 따랐다. 그러자 붉은 핏빛의 꽃이 피어났다.

그 꽃은 눈부시게 아름다웠으며, 아도니스가 젊어서 죽어 짧은 삶을 산 것처럼,

미풍만 스쳐도 떨어진다는 아네모네 꽃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