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연명의 귀거래사 일화

Posted by 헤드린
2018. 2. 13. 06:35 일상/일상상식


도연명의 귀거래사 일화

 

도심에 갇혀 생활하면서 전원생활이 생각날 때면,

가끔씩 도연명의 귀거래사가 마음 가를 맴돈다.

전원생활은 도시에 사는 많은 사람들의 로망이겠지만.

 

중국 송나라 때 시인 도연명의 귀거래사는 도시를 떠나 귀향하는 이야기다.

나는 그 시가 어떻게 좋은지는 모르지만,

귀거래사를 생각하면 전원생활이 그리워지고,

전원생활이 그리워지면 귀거래사가 생각나기도 한다.

 

귀거래사의 전문을 여기에 옮길 생각은 없다.

다만 귀거래사에 얽힌 일화감명을 주었기에 실어본다.

 

 

하루는 귀향해 있는 도연명을 친구가 찾아왔다.

도연명은 친구와 차를 마시며 많은 정담을 나눴다.

그러던 중 도연명은 친구에게 귀거래사를 건네며 말했다.

지난밤에 시상이 떠올라서 잠깐 끄적거려 봤는데 졸작이지만 한 번 보게나.”

 

친구는 귀거래사를 죽읽고는 감탄을 금할 수가 없었다.

이걸 자네가 썼단 말인가? 지난밤 잠깐 동안에 이걸 썼단 말인가?!”

대단한 걸작일세! 대단한 걸작이야! 과연 도연명의 작품이야!“

 

작품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다가 도연명이 잠깐 자리를 비우는 일이 생겼다.

도연명이 자리를 비우고 나서, 친구는 우연 결에 앉고 있는 돗자리가 고르지 않고 왠지 이상함을 느꼈다.

친구는 별생각 없이 돗자리를 들춰봤다.

 

그런데 돗자리 밑에 글을 쓴 화선지가 수북이 쌓여있었다.

그래서 뭘까 하고 읽어보니 그건 다름 아닌 귀거래사를 퇴고한 것이었다.

지난밤에 잠깐 썼다는데 몇 날 며칠을 퇴고했는지 엄청난 양이었다.

 

오래전에 들은 이야기를 생각나는 대로 적어봤다.

진짜인지, 아니면 좋은 작품이란 한순간의 영감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말하고자,

누군가 꾸며낸 이야기인지는 모르겠다.